항목 ID | GC0220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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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神- |
영어의미역 | Folk Song of Treading the Earth Spirit |
이칭/별칭 | 「마당밟기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금산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금산리에서 정월 대보름에 풍물패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부르는 세시의식요.
[개설]
「지신밟기 노래」는 정월 대보름에 가가호호 다니면서 집안의 평안을 빌고 나아가 한해의 무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종교성을 띠고 있는 노래이다. 「마당밟기 노래」라고도 한다. 지신풀이의 목적은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빌며, 마을과 각 집을 축제적 공간이 되게 하는 데 있다. 풍물패들이 지신을 밟아주면 집주인은 사례로 술이나 곡식, 돈 등을 내놓는다. 이렇게 모아진 곡식과 돈은 마을의 공동사업에 사용된다.
[채록/수집상황]
1992년 창원군문화원에서 간행한 『우리 창원군 문화』5에 실려 있는데, 이는 당시 창원군 동면[현 창원시 동읍] 금산리 금동마을 주민 김상원(65)·최종식(48)·김이만(50) 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이 자료가 1997년 창원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창원시사』에 다른 실명씨 가창본과 함께 2편이 실려 있다. 또한 1994년 창원군에서 간행한 『창원군지』에는 당시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 주민 황용숙·박첨필 등이 부른 가창본이 실려 있으며, 1994년 창원군문화원에서 발행한 『우리 창원군 문화』에는 실명씨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선창자가 앞소리를 부르면 농악대원들이 뒷소리를 받는 경우와 앞소리에 이어 농악장단으로 뒷소리를 받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자는 “여루여루 지신아 지신을 밟아 누르세”라는 뒷소리가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후자는 농악대가 뒷소리를 받는 형식이다. 템포를 빨리하면 2음보 진행으로 부르고, 느리게 할 때는 4음보 진행으로 가창한다.
지신밟기의 순서는 대체로 조왕풀이→우물(새미)→장독→마구→고방 등의 순서로 진행하며, 마당에서 다시 한바탕 농악을 친 다음 대문으로 나가며 대문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지신밟기 노래」는 1992년 창원군문화원에서 발행한 『우리 창원군 문화』에 실려 있는 ‘조왕풀이’와 ‘성주풀이’이다.
[내용]
1. 조왕풀이
이조왕이 누조왕고/ 김씨가정 조왕이요/ 조왕님을 모실적에/ 상탕에 목욕하고/ 중탕에 손발씻고/ 점주단발 하신후에/ 천년조왕 모셔보자/ 만년조왕 모셔보자/ 조왕님을 모셔놓고/ 일년하고 열두알에/ 하루같이 넘어가소
2. 성주풀이
어이여루 지신아/ 이성주가 누성주고/ 김씨가정 성주로다/ 성주님을 모실적에/ 상탕에 목욕하고/ 중탕에 손발씻고/ 점주단발 하신후에/ 천년성주 모셔보자/ 만년성주 모셔보자/ 강남서 나온제비/ 솔씨하나 물어다가/ 이등저등 물어다가/ 이등저등 던져놓고/ 옥황상제 물을주어/ 산신령이 북을도와/ 자라나네 자라나제/ 솔씨하나 자라나네/ 낙낙장송 키워놓고/ 소부동이 되었구나/ 대부동이 되었구나/ 앞집의 박대목아/ 뒷집의 김대목아/ 나무베러 가자시야/ 연장없어 못가겠네/ 경상도 대불미야/ 거제봉산 숫을베여/ 국덕국덕 도끼를쳐/ 국덕국덕 자귀찍어/ 밀고당겨 대패를쳐/ 서그렁서그렁 톱을켜서/ 구멍뚫자 끌을쳐서/ 서른세가지 채워놓고/ 나무베러 가자시야/ 연장망태 둘러메고/ 앞동산 칮지마라/ 뒷동산 칮지마라/ 이등저등 다니다가/ 만나구나 만나구나/ 나무한주 만나구나/ 이나무관상 자세히보자/ 성주몫이 분명하다/ 동해동쪽 뻗은가지/ 황새득새 집을지어/ 서해서쪽 뻗은가지/ 까막까치 집을지어/ 남해남쪽 뻗은가지/ 온갖잡새 집을지어/ 흑사띠어 홍사도포/ 얼레망건 꾀꼬리땅굴/ 두눈깜작 뒤집어쓰고/ 맵씨있게 잘라내고/ 나무지만 지내보자/ 나무지만 지낸후에/ 한번을 쫒고나니/ 황새득새가 통곡하네/ 또한번을 쫒고나니/ 온갖잡새가 통곡하네/ 또한번을 쫒고나니/ 산신령이 통곡하네/ 앞동네 초군들아/ 뒷동네 초군들아/ 낙낙장송 줄을메어/ 당겨도라 당겨도라/ 하청하청 당겨도라/ 넘어가네 넘어가네/ 낙낙장송 넘어가네/ 낙낙장송 넘겨놓고/ 먹줄놓아 절목하고/ 굽은나무 굽다듬고/ 제전나무 제다듬고/ 사모로맞쳐 다듬어놓고/ 좌외두야 좌풍수야/ 우외두야 우풍수야/ 집터보러 가자시야/ 삼각산 봉우리 칫지달라/ 폐칠러놓고 둘러보니/ 이집터가 생길려고/ 경상도로 흝어졌네/ 이집터가 생겼구나/ 앞동네 초군들아/ 뒷동에 초군들아/ 엄가래는 엄줄매고/ 목가래는 엄줄매고/ 이집터를 골라보자/ 낮은데는 높게하고/ 높은데는 낮게하고/ 이집터를 골라놓고/ 한동가리 들어가서/ 성주모신는 한기둥하고/ 또한동가리 들어가서/ 천년만년 개보하고/ 또한동가리 들어가서/ 이세저세 몰려놓고/ 오황토 알매은져/ 옥기와로 집을지어/ 이집짓고 삼년만에/ 아들애기 놓거들랑/ 정승감사로 마련하고/ 딸애기 놓거들랑/ 진례감사 사위로 삼으소/ 이집의 대주양반/ 동서남북 다단겨도/ 남의 눈에 꽃이피소/ 집으로 오실적에/ 마누라눈에 꽃이되소/ 일년하고 열두달에/ 삼백하고 육십일날/ 안가태평 점지하소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지신밟기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地神)에게 고사(告祀)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세시풍속이다. 주로 농악대를 앞세우고 잡색을 꾸며 당산에 가서 신내림을 받은 후 집집마다 돌면서 한다. 지신밟기를 하면서 일 년 동안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이 「지신밟기 노래」이다.
[현황]
현재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마을의 노인이나 청년들로 구성된 풍물패들이 「지신밟기 노래」를 하며 인근의 상점이나 음식점 등을 돌면서 놀고 있다. 근래에는 당산에 가는 것을 생략하고 바로 집이나 상점을 도는데, 이는 의식적인 기능보다는 유희적인 기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