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복 직후 남한에 주둔한 미군에 의해 경상남도 창원 마산 지역에 설치되었던 행정 기관.

[개설]

마산 군정청은 마산부, 창원군, 진해읍, 통영군, 고성군, 함안군, 창녕군 등 1부 1읍 5개 군을 담당하였다. 마산 군정청의 초대 장관으로 부임한 데일리 소령은 초대 한국인 마산 부윤에 옥기환을 임명하였으며, 옥기환은 1945년 12월 15일부터 1946년 5월 14일까지 6개월간 재임하였다. 그 뒤를 이어 창원 군수, 김해 군수를 역임한 김정희(金井喜)가 2대 부윤이 되었으며 1947년 5월 10일까지 1년간 재임하였다. 제3대 부윤은 일본 동경 제국 대학 출신이자 경상남도 산림과장을 역임한 정재설이 임명되어 1947년 11월 5일까지 6개월간 재임했다. 초대 장관 데일리 소령 후임은 스타이어 소령이 부임하였다.

[설립 목적]

해방 이후 남한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이 점령지의 행정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가 미 군정청이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군정 법령 제33호를 발동하여 일본인이 소유해 왔던 모든 공·사유 재산을 접수하는 일에 착수하고, 적산(敵産) 관리소를 설치하여 한국인 관리를 채용하여 관리하였다.

마산 시내에 있던 제일 극장, 마산 극장, 공락관[시민 극장]을 마산 지역 체육 진흥을 위한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마산 체육회에 그 운영권을 넘겼다. 하지만 곧 분쟁이 일어나 연고자들에게 매각되었다. 공공 재산인 마산 신사[지금의 마산 제일 여고 자리]는 일제의 정신적 잔재를 없애기 위해 기독교 교회 측에서 위임 관리하도록 하였다.

미 군정청의 군정 포고령 등을 위반한 한국인은 미군 법무 장교로 구성된 법관과 검찰관에 의해 재판을 받아야 하였으며, 마산에서는 마산 군정청 장관이 재판장을 겸임하였다. 검찰관은 미 육군 대위가 맡았다.

미국 군정은 당시 각 지역의 행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사실상의 지방 정부’인 인민 위원회 인사들을 군사력을 동원하여 축출하였다. 그 자리를 일제 강점기 때의 관리로 대체하였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군정과 인민 위원회가 치열하게 대립하였다. 마산에서는 미 군정청에 의해 1946년 4월 6일 마산 노동조합 협의회, 인민 위원회, 청년 동맹, 부녀 동맹 등의 서류가 압수되었다. 그리고 많은 지도급 인사들이 검거되었다. 창원군에서는 인민 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정해인 등 50여 명이 검거되었다. 미 군정청은 좌익 세력을 와해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