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 연도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

[개설]

웅산동 연도 마을의 산신제는 매년 정월 대보름 마을을 지켜주는 주신인 당산(堂山) 할매에게 마을 사람들의 무병과 풍년을 빌며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이는 당산제, 벅수제, 용왕제와 같이 행해진다.

[연원 및 변천]

연도 마을 산신제를 언제부터 지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제관 선정이나 금기 사항에 관련된 개괄적인 사항만이 전해질 뿐이다. 2000년까지는 웅천동 연도 마을 128번지에 사는 김소금씨 부부가 제관이 되어 제의를 집행하였으나, 남편이 작고하자 모든 제례를 법사[무속인]에게 의뢰하여 동제를 지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연도 마을 동제의 당집은 마을 산에 자리하고 있다.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체는 당집을 둘러 싼 듯한 형상의 당산나무들과 연도의 해변 쪽[벅수굴] 제단 위에 있는 느티나무이다.

[절차]

연도 마을의 동제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행해지는 데 마을에 길흉사가 있을 때는 다른 길일을 택하여 지내기도 한다. 정월 초가 되면 마을 대동회에서 공동 추렴하여 제의 경비를 마련하고, 제관을 선정한다. 제관의 자격은 30대 이상의 정부부(正剖符)로 자녀가 있고 화목한 가정이어야 한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흉사에 참여할 수 없고 자택에 금줄을 치고 외인의 출입을 금하였다. 노상에서 만나는 사람과 인사하지 않으며, 매일 목욕재계하고 부정한 것을 멀리하며 근신해야 한다. 과거에는 해산을 할 임부가 있으면 섬 밖에 나가서 해산을 해야 할 정도로 여러 가지 엄한 금기 사항이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다. 하지만 제의 당일은 마을 전체가 정숙하게 보낸다. 만일 금기 사항을 지키지 않을 때는 마을에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제의는 사당 옆에서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다음에 사당에서 당제를 지내고, 내려와서 벅수굴에서 벅수제를 지내고, 마지막으로 선창으로 가서 용왕제 지낸다.

[현황]

옛날부터 벅수굴에는 신목으로 느릅나무와 팽나무가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채 얽혀서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나무는 1987년 7월 15일에 닥친 태풍 셀마로 죽었으며, 다른 나무로 대식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여 그대로 두었다. 이후 죽은 나무를 들어내고, 1988년 11월 18일에 강태연[당시 부산 해양 경찰 대장]이 기증한 느티나무 두 그루를 그 자리에 새로이 심어 마을의 신목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