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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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전승되는 전설.
[채록/수집 상황]
『진해 스토리』[진해시, 2008]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원포 마을 앞 바다에는 물이 들면 보이지 않고, 물이 나면 드러나는 바위가 있었는데 이 바위가 돼지 모양이어서 ‘돼지 바위’라고 불렀다.
마을 사람들은 포구에서 그 큰 바위까지 선창을 일구었다. 그렇게 선창을 만든 뒤부터 마을에는 불길한 일이 자주 일어났다. 불안해하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의논 끝에 마을의 무당을 불러 점을 쳐 보니 선창을 일구어 놓은 그 지점이 풍수상 형국이 ‘뱀혈’에 해당하며, 그곳에다 선창을 만들어서 액운이 닥친다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평안한 마을을 되찾기 위해 대책을 찾아야만 했다. 돼지는 뱀과 상극이므로 돼지 형상을 한 바위를 뱀혈 앞에 두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먼저 선창을 헐기로 하고 뱀과 상극인 돼지 형상을 한 바위를 찾아와서 뱀혈이 있는 지점 앞에 두어 뱀으로 말미암은 재앙을 막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수소문 끝에 거제도에 그런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하여 그것을 사 가지고 와서 앞바다에 두어 뱀혈을 눌렀다. 그런 뒤로는 더 이상 마을에 불길한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되었고, 무병장수하는 사람도 많이 생겨 다시 평온한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현재 STX 조선 회사의 확장으로 원포 마을 모두를 흡수하여 마을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였고, 바위도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뱀혈을 누른 돼지 바위」 이야기는 두 개의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은 ‘지명유래담’이다. 바위의 생김새가 돼지 모양이어서 돼지 바위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다음은 ‘풍수 모티프’이다. 마을에서 선창을 만든 후부터 마을에 좋지 못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자 이곳이 뱀혈의 형국임을 알고는 뱀과 상극인 돼지 모양의 바위를 구해서 해결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