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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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女嘆謠 |
이칭/별칭 | 시집살이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구전 민요.
[채록/수집 상황]
「내서의 구전 민요(프린트본)」[백종기, 2007]에 수록되어 있으며, 가창자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정채남[여, 1940년생]이다.
[내용]
며누리 가는 길은 천리길 꼬불고개
앞밭에는 단초심고 뒷밭에는 고초심어
단초고초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매워
시아버님 호랑새요 시어머님 꾸중세일세
며누리 가는 길은 억만리 꼬불고개
시누이는 뺏쪽새요 시동생은나팔새이라
자식하나 울음새요 남편은 미런새라
행주치마 눈물딱기 며누리의 그심정 누가아리
시집살이 석삼년에
버부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삼년
석삼년을 지내고나니 큰방차지 내차지
챗독차지 내차지 고방쌧대 내씻대
개똥밭에 수시를 심어 신들건들 시아재비
뒷밭에다 상추심어 겉잎거튼 울어매야
속잎거튼 나를 두고 천리길이 웬말이요
우리어매 날석적에 죽순대를 원했던가
그대커서 왕대가 되고 왕대 끝에 학이앉아
학은 점점 젊어오고 우리부모는늙어간다
우리어매 날설적에 덕석구부를 넘었던가
구부구부가 설움이네
우리어매 날설적에 또랑 건너를 건넜던가
풀잎파리 흘러가네
잠아잠아 오지마라 시어머니는 눈에난다
시어머니 눈에나면 낭군눈에 절로난다
낭군눈에절로나면 시집살이 다살았다
사랑앞에 봉숭아는 이슬맞고 사라졌네
서당앞에 백일홍은 선부보고 사라졌네
들가운데 정자나무 초군보고 사라졌네
성아성아 사촌성아 시집살이 우텃터노
시집살이 좋다마는 조그만한 용담샘이
물퍼기도 에럽더라
성아성아 사촌성아 시집살이 우텃터노
시집살이 좋다마는 주우벗은
시아재비 말하기도 어렵더라
조끄마난 도래판에 수재놓기도 어렵더라
크고큰 서말지기에 밥짓기도 어렵더라
조그만한 동솥에는 불때기도 어렵더라
앞밭에다 고추심고 뒷밭에다 단초심고
단초고초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맵더라
전생에 무슨죄로 여자일신 되어나서
산도설고 물도설고 타향살이 시집살이 어이하여 살아볼꼬
[의의와 평가]
전통 사회에서 여인들의 삶이란 어쩌면 질곡의 연속이었을지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남존여비의 차가운 눈초리 속에서 부모와 주위로부터 별로 축복을 받지 못하고 시집을 가서도 시부모와 시가 식구들에게 온갖 시달림을 받는다.
더구나 시집살이의 어려움도 벅찬 일인데,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첩을 두어 가정을 돌보지 않는 데야 어찌 탄식의 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 그나마 남편이 이 세상에서 삶을 같이 누릴 동안은 한을 하소연할 상대라도 있지만 남편이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보면 그 한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사연으로 남고 말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직 의지할 곳은 친정 부모님뿐인데 그 부모님마저 세상을 떠나고 나면 이 세상은 오직 허무한 곳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구러 부녀자들은 눈물과 한숨이 많을 수밖에 없다. 눈물과 한숨은 그것으로 끝나 버리지 않고 거기에 곡조가 붙고 사설이 붙어 노래로 되어 불리었으니 이렇게 형성된 것이 여탄요이다. 이러한 사연들은 대개 짤막한 몇 마디의 말로써는 그것을 모두 표현할 수가 없게 마련이다. 그래서 여탄요는 일부 서정적인 것과 교술적인 것도 있으나 서사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시집살이 노래에 이런 것이 많다.
부녀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집살이 노래이다.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가 비참했던 전통 사회 속에서 시집살이의 고통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