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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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撈謠 |
이칭/별칭 | 후릿요,후릿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의 어업 노동요.
[개설]
어로요는 멸치를 그물로 잡을 때 부르는 노동요이다. 지금은 멸치잡이 방법이 기계화되는 바람에 몇몇 전승자들에게서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창원 지역에서는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7년 진해 향토 문화 연구소에서 발생한 『진해 시사』와 2001년 진해 웅천 향토 문화 연구회에서 발행한 『진해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가창자는 창원시 진해구 대죽동 24-33번지의 김은식(金殷植)[채록당시 71세]과 대죽동 15번지의 박삼도(朴三道)[채록당시 70세]이다. 채록자와 채록 시기, 장소 등은 미상이다.
[구성 및 형식]
각 노동 단계 즉 배가 부두를 떠날 때, 선두 사공의 방향 지시, 그물 치기, 그물을 치면서 해안으로 들어오며, 배가 해안에 닿았을 때, 세 종류의 그물을 당길 때, 멸치를 자루에 담을 때 등과 같이 멸치잡이의 단계별로 노래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형식은 선후창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는 가사보다 여움의 반복이 주가 되고 선후창(先後唱)으로 부르며 뒷소리는 앞소리를 그대로 따른다. 사설은 그때그때 선창자의 재치로 다르게 부른다. 따라서 여기의 수록은 사설이 생략되고 여음이 주가 되었다. 선창자[선두 사공]는 작업의 지휘자도 되어서 때로는 지시를 하고 때로는 격려도 하면서 앞소리를 부른다.
[내용]
1. 배가 부두를 떠날 때
선두(先頭) 사공이 “모두 일나라(일어나거라), 일나서 노 저어라, 닻 빼어라 닻 빼어라” 하고 지시를 하고 난 뒤에 노를 젓기 시작하면
(先) (後)
요오헤 요오헤
요오헤 요오헤
(계속 반복)
2. 두 배는 어로장이 기를 들고 대기하고 있는 곳에 이르면 선두 사공이 먼저 여음 소리를 몇 번 하다가 방향 지시를 한다.
(先) (後)
요오돌려라 요오돌려라
요오돌려라 요오돌려라
(계속 반복)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가 선두 사공의 “어서라 어서라”(배를 왼쪽으로 돌려라) “데리라 데리라”(배를 오른쪽으로 돌려라) 하는 지시에 따라 “요오 돌려라”를 다시 계속 반복해 부른다.
3. 배를 좌우로 일정한 간격을 잡으면 어로장은 기를 높이 들고 그물을 치기 시작하라는 신호를 한다. 그러면 두 사공이 “놓아라 놓아라”라고 지시를 하고 앞소리를 부른다. 이어 사공들은 따라 부르면서 그물을 치기 시작한다.
(先) (後)
펴어라야 펴어라야
펴어라야 펴어라야
(계속 반복)
4.두 배는 일정한 간격으로 갈라 선 채 그물을 내리치며 해안(장차 그물을 당길 지점)으로 들어오면서(이 때 두 배는 서로 선두를 다툰다) 다음과 같이 부른다.
(先) (後)
요오헷 요오헷
요오헷 요오헷
(계속 반복)
이 때 선두 사공은 격려를 한다. “매(힘차게) 저어라, 매 저어, 심(힘)을 쓰고 젓나? 머하노(무엇 하느냐)”
(先) (後)
요오헷 요오헷
(계속 반복)
5. 이윽고 해안에 배가 닿으면 다음과 같이 부른다.
(先) (後)
유우야 레에 유우라 예에
유우야 레에 유우라 예에
여음에 맞추어 노를 젓다가 선두 사공의 지시로 노 젓기를 멈추고 뱃줄을 해안의 앞 둑에 맨다.
(先) (後)
요오야 요오야
요오야 요오야
야아레 꼬라 야아레 꼬라
(계속 반복)
이이야 이이야
(계속 반복)
에에야 에에야
(계속 반복)
6. 이어서 언저리(일본말로 오비끼) 그물(새끼로 만든 구렁이 넓은 맨 가)을 당길 때는 다음과 같이 부른다.
(先) (後)
에일 알라야 도꼬이 소야 에일 알라야 도꼬이 소야
에일 알라야 도꼬이 소야 에일 알라야 도꼬이 소야
(계속 반복)
도꼬이 소야 도꼬이 소야
(계속 반복)
야사노 야사노
야사노 야사노
(계속 반복)
에이야 에이야
에이야 에이야
(계속 반복)
엑기야 엑기야
엑기야 엑기야
(계속 반복)
야라요 소오데 야라요 소오데
야라요 소오데 야라오 소오데
(계속 반복)
잉 야라 야차 잉 야라 야차
잉 야라 야차 잉 야라 야차
(계속 반복)
7. 수비 그물(언저리 다음 그물로 언저리보다 덜 성김)을 당기면서 부르는 소리는 다음과 같다.
(先) (後)
요오야 사자 요호야 사자
요오야 사자 요호야 사자
(계속 반복)
8. 참 그물(멸치가 들어있는 가장 촘촘한 그물)을 당길 때는 다음과 같이 부른다.
(先) (後)
에이야 에이야
에이야 에이야
(계속 반복)
에일 알라야 에일 알라야
에일 알라야 에일 알라야
(계속 반복)
엥 얄라야 엥 얄라야
엥 얄라야 엥 얄라야
(계속 반복)
9. 참 그물을 당겨 멸치가 오르면 그물을 풀어서 멸치 자루에 담는다. 다음 노래는 이 때 부르는 것이다.
(先) (後)
요 졸라라 요 졸라라
요 졸라라 요 졸라라
(계속 반복)
유우 야라 사아 유우 야라 사아
유우 야라 사아 유우 야라 사아
(계속 반복)
어이카 어이카
어이카 들어간다 어이카 들어간다
(계속 반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진해만을 생업 장소로 삼고 살아 온 이곳 사람들의 지난한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어업 노동요이다. 이 노동요를 흔히 ‘후릿 노래’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멸치잡이 그물을 ‘후릿 그물’이라고 부르는 데서 연유한다. 이 멸치잡이 어로요는 진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채록된 어로요이기도 하다.
[의의와 평가]
진해만은 예로부터 여러 종류의 고기가 잡혔다. 고기를 잡는 힘든 작업에는 당연히 노래도 따랐을 것이다. 진해만은 각종 어종이 많은 곳이어서 이러한 고기들을 잡으며 부른 노래도 많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전승되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 멸치잡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가 전해지고 있으나 이것도 일본식 어투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진해 지역만의 전승 가락은 잃어 버렸다. 개항 이후 일본인의 어장 침투로 어업권이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간 탓으로 일본 노래를 따라 부른 결과이다. 위의 ‘후릿 노래’는 작업 과정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역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