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C030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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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수정 |
자여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당산제는 봉산마을만의 동제가 아니다. 과거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중단된 동제는 송정마을과 봉산마을만이 참여하는 제의였으나 이 동제가 중단되고 1980년대 새로 시작된 당산제는 자여마을의 4개 마을, 즉 봉산마을·용정마을·송정마을·단계마을이 모여서 함께하는 제의이다. 이렇게 범위가 확대되어 시작된 당산제는 그 역사가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당산제는 현재 4개 자여마을 청년회에서 주관하고 있다. 본시 자여마을의 노인회에서 주관하였으나 주민들이 점차 고령화되어 가면서 2008년부터 청년회에서 당산제를 새로이 주관하게 되었다.
2008년 제관은 4개 마을 이장이 공동으로 담당하였다. 이와 같은 결정은 당산제가 이루어지기 20일 전 마을회의에서 확정된 것이다.
본시 제관으로 선정되면, 그 순간부터 금기 생활을 해야 한다. 금기는 크게 술과 담배를 금해야 하며, 상가(喪家) 출입과 출생과 관련된 곳에도 가면 안 된다. 그리고 부부간의 생활 또한 당산제가 끝날 때까지 금지된다. 이전 동제에서는 이런 금기 생활을 1년간 계속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제관으로 선정된 때부터 당산제를 올리는 날까지만 지키면 된다.
제수 음식은 4개 마을 부녀회에서 윤번제로 준비한다. 2008년에 열린 자여마을 당산제를 위한 제수 준비는 송정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하였다.
제수 음식은 일반 제사 음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당산제에서 사용된 제수는 팥시루떡, 사과, 바나나, 오렌지, 감, 참외, 포도, 딸기, 수박, 밤, 대추, 북어(말린 명태), 생선전, 두부전, 명태전, 삼채(도라지·콩나물·고사리), 조기, 탕, 밥 등이다.
당산제는 음력 정월 대보름 아침 10시경에 시작된다. 당산제가 이루어지는 당산나무는 자여마을을 정확히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5분 가량 걸어 올라가면 닿을 수 있는 동읍농협(자여점) 옆에 있다.
청년회에서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위하여 당산나무 주변에 만국기를 달고 농기(農旗)를 주위에 세워두고 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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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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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마을 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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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마을 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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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마을 농기
정월 대보름이 되면 제의에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당산나무 앞으로 모인다. 그럼 부녀회에서 그 전날부터 준비한 제수 음식을 가지고 와 제상에 진설하며, 다른 한편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떡과 과일 그리고 밥과 국을 따로 준비한다. 이는 제의에 사용된 음식만으로는 제의에 참여한 사람들을 모두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별도로 음식을 더 장만하는 것이다. 제의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되면 전문 예능인으로 이루어진 풍물패가 마을 주변을 다니면서 풍물을 치고 지신밟기를 하면서 곧 제의가 시작됨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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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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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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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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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밟기
본시 제의가 이루어지기 며칠 전 금줄을 치는 것이 일반적이나 2008년에는 노인회에서 청년회로 제의 주관이 이전되면서 제때 이루어지지 못해서 제의 시작되기 30분 전에 노인회 황봉광 옹에 의해 급히 금줄이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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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제의 준비가 마무리될 때쯤 제관들은 미리 마련해 둔 제복으로 갈아입는다. 제복은 옅은 연두색 두루마기와 유건이다. 이어서 제관이 당산(堂山)에 제의가 시작됐음을 고하고 함께 합동 절을 올리고 초헌을 한다. 이 후 독축이 이루어지고 아헌과 종헌이 연이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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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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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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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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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2008년 제의에서는 각 마을 이장들이 연령순으로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제의가 마무리됐음을 제관이 다시 당산에게 고한다. 이 후 마을 사람 중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잔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 2008년에는 청년회 회장과 총무가 연이어 잔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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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제의가 끝나면 곧장 음복이 이루어진다. 당산제의 음복은 마을의 어른 중 한 분이 제주(祭酒)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된다. 올해는 황봉광 옹이 마을의 최고령자로서 음복의 첫잔을 마셨다. 그리고 제사 음식 중 북어(말린 명태)는 주민들이 음복하는 것이 아니라 당산나무 금줄에 꽂아둔다. 이 북어는 예부터 바다의 큰 고기로 동신만을 위한 음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봉산마을이 참여하는 자여마을 당산제는 그 역사가 짧음에도 마을 사람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봉산마을만이 아니라 인근 마을도 제의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중단된 동제가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되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여마을 사람들에게 당산제는 마을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즉 마을 사람들에게 당산제는 동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로 지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여러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친목을 도모하는 기능도 강하다. 오늘날의 당산제는 자여마을의 대동제(大同祭)로서 그리고 봉산마을의 대동제로서 그 몫을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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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이 쳐진 당산나무
[2008년 자여마을 당산제 축문]
神文/ 維歲次戊子朔十五日辛卯東邑/
自如마을居住○○○을 삼가 正月대보름/
天下神前에 고하나이다 天上의 天地/
神明께서는 濟世 安民의 惠를 버리시어/
어리석은 住民에게 爲福을 康寧의 德을/
베풀게하옵소서 今年에도 雨順風調/
하여 우리모두가 福된 삶을 이루도록 보살/
펴주시옵소서. 歲歲年年 뿌리깊은 우리마을/
을 갈고 다듬어 錦錦(綿綿의 오자인 듯함)하이여가게주옵/
소서 저희들은 神의 뜻을 영원히/
기리고자 이날을 택하여 祈願祭를 놀이/
하이다. 幸福自治마을 住民은 福된/
새마을가꾸며 더욱 다할것을 다짐드리면서/
삼가 天下神前에 간소한 祭需를 드리오니/
降臨하사 飮饗하시옵소서/
正月十五日 自如마을 住民一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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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마을 당산제 축문
[정보제공자]
황봉광(남, 1919년생, 봉산마을 거주)
김문학(남, 1925년생, 봉산마을 거주, 송산노인회 회장)
황수남(남, 1945년생, 봉산마을 거주, 봉산마을 이장)
한판줄(남, 1941년생, 봉산마을 거주, 송산노인회 총무)